안녕하세요. 휴전선 넘어 월북하는 등 별난 행동은 하지 않는 8죠랭이8입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제가 오늘은 신기한 아이스크림을 먹어봤습니다. 고놈 참 별나더군요. 바로 '별난바 톡톡'입니다.
별난바톡톡은 포장지에 보이는 것처럼 별나게 이루어져있습니다. '아이스크림 먹고, 초콜릿 먹고, 캔디까지 먹는' 일석삼조 아이스크림입니다. 이런 구성, 어딘가 낯설지 않죠. 맞습니다. 제가 저번에 포스팅했던 옥동자 아이스크림과 매우 흡사한 구성인데요. (궁금하신 분을 위해 링크 둘게요 ^_^)
옥동자는 초콜릿 위주의 조화로운 밀크, 초코, 쿠앤크 구성이었다면 별난바 톡톡은 전혀 맥락없는 커피, 초코, 별사탕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참 별난 아이스크림 맞죠. 별난바도 역사가 깊은 아이스크림입니다. 1993년에 출시한 획기적인 아이스크림이에요. 그래서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은 별난바를 먹어보진 않아도 본 적은 있으실겁니다. 이 아이스크림은 예나 지금이나 쉽게 도전하기 힘든 아이스크림이죠. 저는 예나 지금이나 먹습니다. 막 "아 별난바 좋아해!!"는 아니어도 가끔은 하나 먹어볼 정도? 하지만 그 '가끔'은 2년에 한 번? ㅋㅋㅋㅋ 아무튼 솔직히 말하면 자주 먹는 아이스크림은 아니에요. 그래서 '별난바 톡톡'이라는 이름을 봤을 때는 제가 그냥 '별난바'로 잘못 알고 있는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원래는 그냥 '별난바'가 맞았어요!(역시 아이스크림 헛으로 먹지 않았어..)
그럼 별난바 톡톡은 기존의 별난바와 무엇이 다른가! 궁금하시죠. 기존의 별난바는 겉은 커피맛 아이스크림이고, 내부에는 초콜릿이 들어간 형태의 막대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면 '별난'바가 아니죠, 초콜릿까지 다 먹으면 그 안에서 막대 사탕이 나왔습니다! 이런 특이한 구조는 특허까지 받았대요. 그리고 아이스크림의 손잡이 부분도 일반 나무 막대기가 아니고 플라스틱 피리 모양이라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면 무조건 피리를 불러줘야 하는 거, 공감하시나요?
정말 먹는 재미가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죠. 일반 아이스크림과 같은 돈을 주고도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막대사탕까지 먹을 수 있고, 덤으로 피리라는 장난감까지 주니 완전 혜자 아이스크림이었죠. 어렸을 때 코 묻은 용돈으로 사 먹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네요.
대중들에게 꽤나 인기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지만 원가가 높다는 이유로 2011년 단종되었습니다. 그렇게 잊히고 있다가 8년 만인 2019년에 '별난바 톡톡'이라는 이름으로 재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원가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단종되었기에 많은 부분이 간략화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막대 사탕은 초콜릿 아이스크림 안에 박힌 탄산 사탕으로 바뀌었고, 피리처럼 불 수 있던 플라스틱 막대가 장점이었지만 이도 평범한 나무 막대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단순히 탄산 사탕이 든 초콜릿 아이스바가 된 셈이죠.. 뭔가 추억을 가져가 버린 느낌이네요.
별난바 톡톡의 맛은 그때와 비슷했습니다. 겉이 커피맛 아이스크림은 굉장히 연한느낌 그대로이고, 단단하고 진한 초콜릿도 그대로 입니다. 초콜릿 부분은 두툼해서 초코 아이스크림보다는 진짜 초콜릿을 먹는 기분도 그대로고요. 별난바 톡톡에서 '톡톡'을 담당하는 친구들도 괜찮았어요. 참고로 슈팅스타처럼 팝팝 튀는 느낌은 아니고 일반 사탕 부스러기를 먹는 식감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예나지금이나 커피맛 아이스크림 부분과 초콜릿부분의 조화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예전과 같았습니다. 제 입맛에는 약간 비린 맛이 올라오는 거 같아요. 강제로 추억이 소환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주 안먹었나?) 아쉬운 부분은 물가가 너무 상승해버린 탓에 요즘아이들은 아이스크림에 초콜릿과 사탕, 피리까지 일석삼조를 누리지 못한다는 것... 또 별난바 기억하면 옛날 사람이라는 공식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럼 슬프게 안녕.
조랭이평: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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